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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일상/독일살이_Leben in Deutschland

2024 Eurobike유로바이크 - 유럽에서 가장 큰 자전거 박람회

by 지타_R 202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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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갔다. 저번에 갔던 건 왜 포스팅을 안 했나 생각해봤는데, 모자이크 하다가 지쳐서 안 한 듯...

올해는 그런 걸 감수하고 한번 써보기로 했다.

 

Eurobike는 유럽에서 가장 큰 자전거 박람회다. 예전엔 Bodensee 쪽에서 했는데 작년부터는 Frankfurt Messe에서 하게 되어 프랑크푸르트 근처에 사는 나로선 접근이 훨씬 쉬워졌다. 작년엔 사고 싶은 자전거를 보러 갔고 올해는 그 자전거의 소유주로써 다음 모델이 궁금하기도 하고 기타 다른 용품들을 뭘 사면 좋을지(그렇게 많이 샀는데도 아직도 부족한 이 느낌) 보기 위해, 또 다른 자전거들은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갔다.

 

유로바이크는 보통 일주일 간 진행 되는데, 월요일부터 금요일비즈니스 데이, 토요일과 일요일페스티발 데이로 나뉜다.

비즈니스 데이는 말 그대로 관련 업계 사람들을 위한 날이고, 페스티발 데이는 일반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날이다.

나는 자전거와 관련한 일을 전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페스티발 데이인 주말에 가게 됐다. 작년과 달리 한 시간 일찍 시작을 했지만 그것과 관계 없이 좀 여유 있게 갔다. 왜냐하면 Test Track테스트 트랙 시작 시간에 맞춰 가야 했으니까.

테스트 트랙에선 전시된 자전거들 중 일부(일부라 하지만 하루 종일 타도 반에 반을 못 탄다)를 타볼 수 있는데 인기가 많아 아침 일찍 가야 그나마 여유 있게 탈 수 있다. 안 그러면 질주하는 독일인들 사이에 끼어서 조금 답답할 수도.

 

이전엔 자전거를 잘 못 타서 많이 못 탔지만 올해는 한결 자전거 타는 데에 자신감이 붙어서 하루 종일 탈 요량으로 갔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있는데 너무 많아 일일이 꼽기가 어렵다. 대충 말하자면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들(밸런스 바이크 코스, 어린이 바이크 코스, 창작활동, BMX 워크숍, 펌프 트랙), 경주(버추얼도 있고 로드들 달리는 것도 있었는데 올해는 카고 바이크 경주가 생겼다), BMX 경연대회, 인피니티 스트릿 쇼(자전거 타고 날아다니는) 등등이 있다. 그렇기에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가족 모두가 알차게 즐길 수 있다. 

 

가는 방법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주변 도로를 막아두기 때문에(자전거 타기 위해서) S-Bahn 타고 Frankfurt Messe 역에서 내려서 가는 게 제일 좋다.

 

Messe역에서 내리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사진은 따로 안 찍었는데 내려서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입구다. 다른 길도 없어서 찍을 게 없다. 

이마저도 모르겠음 내렸을 때 사람들을 따라가면 된다. 

 

표 보여주고 들어오면 입구 쪽에 시간표가 크게 있다. 

참가하고 싶은 행사가 있거나 혹 다른 게 뭐가 있는지 궁금하면 여기서 한눈에 비교하면서 보면 된다.

 

 

차가 없는 도로
내부 안내도

작년에 이 모자를 못 받아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받았다.

하지만 조금 걸리적 거려서 나중엔 조금 후회...

손에 있는 건 행사장 안내 책자다. 꽤 유용하므로 하나 챙겨서 들어가는 게 좋다.

 

 

테스트 트랙을 가기 위해 빠르게 통과한 홀. 나중에 다시 와서 보게 됐다.

요즘 카고 바이크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렇게 카고 아레아가 따로 생겼다.

하지만 뭔가 좀... 비어 있는 느낌? 중국 업체도 엄청 많아서 이게 유로바이크인지 중국바이크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한국관이라 반가워서 보고 있는데 안에 계시던 분이 나와서 말을 걸어주셨다.

낯을 많이 가림에도 와서 설명해주고 알려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야기 좀 하고 나니 쌀과자를 주셔서 감동🥹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었던 한국인의 정이었다.

 

 

밸런스 바이크.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자전거 타기 전에 균형 잡는 법을 익힐 수 있게 타는 자전거다.

두 발로 바퀴를 굴리는 거라 그런지 이거 타다 넘어진 애를 본 적이 없다. 

저렇게 손바닥만한 바퀴의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여워서 눈물이 난다🥹

 

 

DB 부스
Demo Area 전경

Demo Area & Test Track은 이렇게 생겼다. 자전거 회사별 부스가 있고 저렇게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구간이 있는데, 생각보다 넓게 되어 있다. 주차장 하나를 막아서 업힐 다운힐도 체험할 수 있고, 도로나 돌길(오돌토돌한 길)도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자전거 타는 재미도 있지만 자전거를 시험해 보기도 좋았다.

 

 

타보고 싶었는데 못 타는 거라고 하더니 나중에 다른 사람이 타고 있었던 자전거.

 

재활용 소재의 자전거. 같은 소재로 바퀴까지 만들어 펑크 걱정 없이 달릴 수 있게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들었었다.
인형을 태우고 달릴 수 있었던 유닛
태양열 충전이 가능한 전기 킥보드

현재 내가 몰고 있는 자전거는 브롬톤이다. 도난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보고 고민 끝에 구매했는데 보기보다 슉슉 달릴 수 있어서 잘 타는 중이다. 이미 소유 중이라 굳이 타볼 필요 없지만 전기 모델이 궁금해 와봤다.

 

 

아직 한 손으로 못 타서 사진이 없는데 일렉트릭 P라인 & C라인 한 번씩 탔다.

 

준비해둔 트랙 거의 대부분을 돌았는데, 확실히 배터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정말 컸다. 특히 주차장에서 3층까지 올라갔었던 거 같았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다. 기어를 잘못 넣어서 살짝 힘을 주긴 해야했지만, 그 정도 경사에 그 정도 힘이면 사실 안 줬다고 봐도 될 정도. 내 브롬톤은 2단이라 가끔 언덕길에서 많이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이 일렉트릭 모델이 생각날 것 같다.

 

하지만 평지에서 너무 빨라 무서웠다. 나는 굉장히 유유자적 타는 스타일이라 평소에도 속도를 낸 적이 없다. 그렇기에 페달을 한 번 밟을 때마다 예상했던 범위 이상으로 나가니 제어가 안 되는 느낌이라 덜컥 겁이 났다. 언덕을 오를 땐 좋겠지만 평상시에는... 심지어 배터리를 2단계 놓고도 이랬는데 3단계를 놓으면 얼마나 무서울지 짐작조차 안 됐다. 역시 내 2단이 최고...

 

 

한 쪽에선 이렇게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거의 날아가는 듯한 속도로 20바퀴 넘게 도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

 

 

좀 구경하다가 본격적으로 전시장 구경하러 갔다.

 

 

여기가 누구나 아는 유명한 자전거 브랜드 혹은 자전거 용품 브랜드들이 몰려있는 12번홀이다. 

매년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특정 메인 브랜드들이 모이는 홀이 있다. 그랬는데, 구경을 제대로 못 해서 다 놓치고 왔다.

그걸 집에 와서 깨달았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내 까망이네 회사는 챙겨 보고 왔다. 이 자전거를 사면서 '설마 내년에 분홍색이 나오진 않겠지?' 했는데 정말 나와븜...

조금 아깝긴 했는데 그렇다고 내 까망이를 팔아치우고 싶진 않아서 그새 자전거에 정이 많이 들었나 했다.

 

 

그리고 봤던 다양한 자전거들.

Scott
Vello Bike

지금 자전거 사기 전에 고민했던 브랜드였다. 당시엔 자전거가 너무 무거워서 깊게 고려하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많이 가벼워진 듯.

 

 

Patria

자전거를 능숙하게 잘 타게 되면 꼭 하나쯤은 사고 싶은 자전거.

독일산 맞춤형 자전거다. 독일산답게 엄청 튼튼하고 프레임이 부러져도 AS가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단점은 가격...?

 

 

Fahrer

여기 자전거와 스트랩을 잘 쓰는 중. 전에는 못 보던 소재의 스트랩이 나왔나보다. 독일 브랜드답게 튼튼하고 실용적이다.

 

 

Berlin Reflectiv

독일 반사 스티커 업체. 스티커 하나가 너무 귀여워서 이것저것 사다가 붙였는데 마음에 든다. 나는 멋보단 안전을 위해 사용했는데, 예쁘게 꾸미는 사람들은 정말 예쁘게 잘 꾸민다. 업체에서 이런 박람회를 할 때마다 자전거를 엄청 꾸며서 가져오는데, 장인 정신이 느껴질 정도다.

 


 

기타 다른 사진들이 더 많긴 한데 올릴만한 게 없다. 사실 내가 자전거에 엄청난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욕심이 나는 물건들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찍어놓고도 잘 모른다. 지금 올린 것도 대부분 설명을 잘 못 하는 게 그러한 이유에서다.

그래도 새로운 자전거들과 각종 행사들을 구경하고 자전거 타러 돌아다니는 게 재밌어서 올 때마다 만족스럽다. 내년엔 자전거를 더 잘 타서 올 수 있도록 해봐야지.

 

 

+ 2025년 유로바이크2025년 6월 25일부터 29일까지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달력에 미리 적어놓았다가 참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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