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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의욕이 넘쳐 안 하던 일을 했지만 결국 허탕만 쳤다. 남은 건 영광의 상처뿐(?).
독일에서 살면서 이렇게까지 스스로 뭘 해보려고 한 건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언제나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였지만, 정작 기회가 주어지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애초에 독일에 온 목적이 남편이었고 함께 하는 삶에 너무 만족하다 보니 애쓰고 부딪치는 걸 하고 싶지 않아졌다.
남들은 항상 집에만 있으면서 심심하지 않냐, 혹은 그렇게 시간 낭비만 하는 거냐며 속으로 뭐라 했을지 모르겠지만
글쎄, 한국에서의 고달팠던 삶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평생의 소원을 다 이룬 기분이었다.
그랬던 내가 이젠 밖에 나가서 뭔가를 해보고 싶게 되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안 하던 짓(?)을 하게 된다. 남편이나 나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다 온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다.
그래서 이렇게 허탕을 쳐도 내심 기분이 좋다. 올해는 분명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게 될거니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의 마음을 끝까지 가져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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