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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있는 일이지만 오늘도 독일어 수업이 취소됐다. 사실 오늘은 보너스처럼 있는 날이라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지만 그래도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취소가 된다면 미리 알아야 하는데 수업 시작 27분 전에 알려줬다. 우리집에서 수업하는 곳까지 걸어서 30분, 나보다 더 먼 곳에서 걸어서 오는 사람들이 있다. 가뜩이나 추워진 요즘 30분 넘게 걸어서 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미안하단 말도, 취소된 이유도 없이 그저 취소됐다는 말 뿐이었다. 어쩌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을 수도 있는 거지만 참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의 도움을 받아 정중하게 항의했다.
나는 이 수업이 시에서 진행하는 무료 수업이라고 해서 가볍게 여긴 적이 없다. 언제나 수업 시작 전에 일찍 갔고, 잘못 가르쳐주는 것도 내가 한 번 더 공부하는 셈치고 따로 확인했지 따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매번 수업에 늦고 수업은 어떠한 커리큘럼 없이 진행이 되는 것 같았으며 그 내용 또한 어딘가 부실했다. 일주일에 두 번, 세 번씩 하는데도 뭔가를 배운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가기도 싫어져서 억지로 가고 어차피 선생님들 늦으니까 5분 늦게 가야지 하는데, 그런데도 선생님들을 기다리고 있게 된다.
마음 같아선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기왕 시작한 거 어떻게든 끝을 내고 싶다. 1월에 시험 본다 했으니 그때까지만 참을 생각이다.
그때까지 또 혼자 열심히 공부 하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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