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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일상/독일살이_Leben in Deutschland

[독일성당] Die Justinuskirche -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in Höchst

by 지타_R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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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할 것들은 엄청 많은데 시간 순서 상관 없이 눈에 띄는 것부터 해볼까 한다.

(신경 쓰니까 점점 더 안 하게 됨...)

동네 성당을 잘 다니고 있지만 가끔 큰 행사가 있으면 외지인들, 신자가 아닌 사람들 전부 오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미사에 집중이 안 된다.

그래서 이때도 그런 이유로 근처 갈만한 곳 없나 찾아보다가 이 성당을 발견해서 가게 되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그러니까 기원후 830년에 짓기 시작해서 850년에 완공된 정말 오래된 성당이다. 

그래서 프랑크푸르트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유산인 곳이다.

 

https://maps.app.goo.gl/LYTMd7PjVTDm9nJq9

 

Saint Justin's Church, Frankfurt-Höchst · Justinuspl. 3, 65929 Frankfurt am Main, 독일

★★★★★ · 천주교 성당

www.google.de

주소: Justinuspl. 3, 65929 Frankfurt am Main

입장 가능 시간: 금, 토, 일 14:00-17:00 / [4월~10월] 화-일 14:00-16:00

* 1. Adventswochenende 대림 첫주 주말 Höchster Weihnachtsmarkt크리스마스 마켓: 토, 일 14:00-18:00

* 1. und 2. Weihnachtstag, Sylvester und Neujahr 성탄절, 12월 31일, 1월 1일 14:00-16:00

(성당 내부 온도가 8도밖에 안 되므로 옷을 따뜻하게 입을 것)

주일미사: 두 번째 & 네 번째 주일 9:15, 첫 번째 & 세 번째 주일 11:00(여기에 들어가서 보면 된다.)

 

 

포스팅할 생각으로 갔던 곳이 아니라 사진이 많지 않은데, Justinuskirche는 Höchst에 있다.

그렇다 보니 주일 아침엔 사람도 차도 없어서 좀 무서웠다. 

휴일이라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았다.

버스를 타고 갔었는데 이런 정류장이 아닌 곳에 날 내려주고 가버렸다. 황당했지만 성당 가기엔 더 편했으므로 만족스러웠다.

 

인적이 드물어 조금 무서웠는데 조금 걸으니 이런 예쁜 곳이 나왔다.

집을 나설 때만 해도 흐렸는데 도착해서 해가 뜨니 기분 좋았다.

 

가는 길에 발견한 Schloss Höchst. 지금은 어떤 건물이라고 했는데 자세히 안 읽어서 기억이 안 난다.

 

Schloss Höchst 바로 앞에서 꺾으면 이런 예쁜 길이 나온다.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오고 가고 할 땐 불편하겠지만 집에 있을 땐 행복할 것 같다.

 

파라솔이 있는 저 집은 학센 맛집이라고 들었는데 아직 가보질 않아서 모르겠다. 

조만간 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식당 앞에 있는 거대한 나무

이런 큰 나무를 볼 때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하다. 

한여름에 이 아래에 앉아 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다.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성당이 나온다. 미처 외관을 찍을 생각을 못 했는데 교구 홈페이지에 있는 외관 사진을 가져오면 이렇다.

 

출처 https://www.margareta-frankfurt.de/sankt-margareta-die-pfarrei/pfarrkirche.html

 

기타 자세한 외관을 보려면 위의 구글 지도 링크를 보시길.

앞서 적었듯, 여긴 매주 미사 시간이 다르다. 내가 방문 했던 날은 11시 미사 할 때였는데, 버스 시간 때문에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기다리면서 입구 옆에 있던 게시판을 읽고 있었는데 당일 미사가 없는 것처럼 전혀 써있질 않았다.

잘못 온지 알고 허둥대던 중, 누군가 성당 문을 열길래 오늘 미사 있냐고 물어봤더니 다행히 있다고 대답해주셨다.

지금 들어가도 되냐고도 물었는데 역시나 된다고 하셔서 냉큼 입장.

 

들어가서 보니 상당히 작은 성당이었는데 너무 멋있어서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성당 중간에서 바라본 제대

사진으론 잘 안 느껴지는데 제대가 이 작은 성당을 꽉 채우는 것 같았다.

성당 크기에 맞춰 지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제대는 17세기 경에 지어졌다고 본 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다.

다음에 성당 투어를 하게 되면 그때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성당에 이런 게 있음 뭔지 궁금했는데, 동네 성당을 다니다 보니 성수통 같다.

뒤에 수도꼭지가 있다면 확실한데 거기까진 안 봐서 모르겠다.
벽에 있는 동상들은 정말 역사가 느껴진다 싶을 만큼 오래되어 보였다.

 

DIE ORGEL DER JUSTINUSKIRCHE

오르간은 옛날부터 있었지만 이 오르간은 1983년에 지어졌다. 사진으로는 잘 안 느껴지는데 실제로 보면

오르간이 성당의 폭과 높이(사람 다닐 만한 공간을 제외하고)에 맞게 지어져서 정말 크게 느껴진다. 

앞은 제대, 뒤는 오르간이 성당을 채우고 있어서 그런지, 작은 성당인데 작은 성당 같지가 않다.

 

찾아 보니 1994년부터 연주회를 했던 모양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하는 모양인데, 7월 6일부터 10월 13일까지다.

자세한 일정은 Konzerte in der Justinuskirche로 들어가서 보면 된다.

 

왼편 제대, 오른편 천상 모후의 제대, 오른편 제대의 설명

성당이 워낙 오래 된 거에 비하면 내부에 있는 제대나 상들이 신식 같지만 세기로 따지면 몇 세기 이전에 지어진 것들이다.

그래서 이런 안내문이 같이 있다. 그래서 현재도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는 성당이지만 오래된 유적인 것도 사실이다.

 

성당 내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엔 설명이 같이 비치되어 있으므로 시간 날 때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부 기둥도 8세기에 지어진 거라는데 너무 오래전이라 무언가를 짐작할 수조차 없는 기분에 이곳을 스쳐지나갔을 사람들을 상상해봤다.

나도 그중 하나가 되었고.

 

성가 번호는 벽에 이렇게

미사 시작 전, 성가 번호는 어디서 안내를 하나 봤더니 이렇게 벽에 빔을 쏘더라.

성당에 비해 너무 현대적이라, 사극 배우들이 핸드폰 하고 커피 마시는 걸 볼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미사는 여느 미사와 같았고, 미사 반주는 당연히 오르간이 했지만 트럼펫도 같이 해서 신선했다.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오르간 스탑에 트럼펫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꽤 듣기 좋았다.

 

미사가 끝나고 미처 구경하지 못한 곳을 더 둘러보았다.

제의와 제의에 대한 설명
멋있었던 성광

 

10세기에 제작된 십자가. 1962년에 발견.

 

누구실까...?

 

박물관 보는 기분으로 둘러보고 집에 갈까 하다가 다시 한번 더 오르간을 보려고 성당으로 들어왔는데 누군가 나를 불러세웠다.

한국인이었다. 그분은 이 성당을 다니시는 건 아니었지만, 몸을 다쳐 먼 거리를 갈 수가 없어 집 근처인 이곳으로 미사를 오셨다고 했다.

독일 성당을 가보면 아시아인이 드물고, 그중에서도 한국인은 더 드물다. 미사를 이곳저곳 1년 넘게 다니고 있지만 한국인을 마주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그분도 미사 때문에 오셨다가 한국인인 나를 보고 내심 반가워서 말을 거셨던 것 같았다(말투나 표정은 반가워 보이진 않으셨지만). 내가 이곳 신자가 아니기에 다음은 기약할 수 없어서 서로 잘 지내라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집 근처, 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에 이런 성당이 있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앞으로는 반 재미삼아, 반은 순례하는 마음으로 더 찾아다녀봐야겠다. 오랜 기간 냉담 했던 만큼 더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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