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썼던 약 추천글에 이어서 이번엔 의약외품 위주로 써 보려고 한다. 그래서 약국뿐만 아니라 마트에서 구입 가능한 것들도 많다.
약 추천 글들은 모두 내가 처방 받거나 아님 약사에게 문의해서 구입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이 글을 읽고 필요한 분들은 꼭 약사나 의사에게 문의 후 구입하길 바란다.
편하게 생각 나는 대로 막 쓰겠다. 후에 또 생각나거나 새로 알게된 제품이 있다면 언제든 수정할 예정이다.
1. Voltaren forte- 바르는 파스(근육통, 관절통 및 관절염)
관절이 너무 아플 때 꼭 바르는 파스다. 한국에서 익히 맡던 파스 냄새는 아니고 약 냄새가 나긴한데 금방 사라진다. 독일 약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어쨌든 효과가 너무 좋다. forte가 써 있는 게 염증까지 해결해 준다고 봤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포장이 바뀌어서 다시 봐야 알 것 같다. 스웨덴인가 네덜란드에서는 처방 받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독일에서도 가능하면 약사나 의사에게 물어보고 사용하길 추천한다. 근데 이 약은 누굴 선물해줘도 싫다는 사람, 모르겠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어른들 선물로 꼭 사가는 약. 그러나 조금 비싸다.
알약도 있는데 그건 관절염 약이다. 알약은 되도록 처방 받아서 살 수 있다면 그렇게 사는 게 좋을 것 같은, 아주 비싼 가격이었다.
2. Apothekers Original Pferde Medic Salbe Dose - 바르는 파스(근육통, 관절통)
말 크림으로 유명한 파스. 말이 재료인 게 아니라 경주를 뛰고 난 말들에 바르는 크림이라고 해서 그렇다. Voltaren과는 조금 효능이 다른 것 같다. 주로 근육통에 사용하면 된다고 보면 된다. 근육통엔 이게 Voltaren보다 낫다. 바르고 좀 있으면 금방 흡수가 되서 편하고 또 흡수된 뒤에는 싸하다 해야하나, 시원하다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있어서 애용하는 파스다. 이것도 단골 선물품.
3. BIOSAN COMPLEX - 유산균
어느날 갑자기 유당 불내증이 생긴 나. 유산균을 먹어야겠다 해서 사서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잘 맞고 효과가 엄청 좋았다. 어지간하면 다 좋은 것 같다. 배탈나거나 장염 걸렸을 때 먹으면 곧장 좋아진다. 우유가 들어간 건 뭘 먹어도 금방 탈이 나는데, 이 유산균을 복용하고 나서 먹으면 아무런 탈이 없다. 처음엔 종류가 여러 개였는데 어느 순간 한 가지로 바뀌더니 또 이렇게 바뀌고 구입도 어쩔 땐 되고 어쩔 땐 안 되서 구하기가 조금 힘들다. 가격도 엄청 비싼 편. 한 알에 1.5유로 꼴이다. 그런데 이만한 게 없어서 사정이 되는 한 꼭 사먹었는데 지금은 팔지 않는 것 같다.
4. parodontax complete extra frisch protection - 잇몸에 좋은 치약
잇몸이 안 좋을 때 치과에서 쓰라고 해서 쓴건데 정말 좋았다. 잇몸에 통증이 있거나 안 좋을 때 며칠 쓰면 좋아진다. 한국에서 이건 안 팔아서 선물용으로 종종 사갔는데 써보신 분들은 다 너무 좋아하고 또 찾아서 한 번 선물한 지인에겐 계속 선물하는 중.
5. SENSODYNE REPAIR&PROTECT AUFFÜLLEN&VERSIEGELN - 시린 이, 금 간 이, 치아 통증에 좋은 치약
이것도 역시 치과에서 쓰라고 해서 쓰는데 너무 좋다. 이에 금이 간 부분을 메워준다고 하는데(치과에서 하듯이 메워지는 건 아니지만) 사용하면 확실히 통증이 줄어든다. 치과에선 이걸로 해결 되는 통증이면 굳이 치료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이가 금이 간 것도 좀 있고 시린 이도 있어서 매일 쓰는데, 안 쓸 때랑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 이것도 한 번 선물하면 계속 해야 하는 선물 중 하나.
6. elmex® SENSITIVE PROFESSIONAL Zahnspülung - 시린 이, 금 간 이, 치아 통증에 좋은 가글
앞서 소개한 5번 치약과 같이 쓰면 좋은 가글 제품. 이것도 치과에서 쓰라고 해서 썼었다. 양치 후 이걸로 30초 정도 가글 후 뱉어주면 된다. 치약만 썼을 때보다 훨씬 더 빨리, 그리고 잘, 통증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 이가 특히 많이 아플 때 같이 쓴다. 그냥 sensitve는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이 sensitive professional은 약국에서 판다. 당연히 professional이 더 효과가 세다.
7. elmex® gelée - 시린 이, 금 간 이, 치아 통증에 좋은 젤
치과에서 쓰라고 해서 쓰는 제품. 치약이나 가글을 써도 아프다고 할 때 쓰라고 했던 거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것과 포장이 달라져서 달라진 사진으로 가져왔따. 이건 gel을 치아에 직접 발라주는 거라 치약이나 가글보다 효과가 더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나는 많이 아플 땐 발라놓고 시간보다 더 오래 머금고 있는다. 치과에서 그렇게 하라고 들었기 때문에. 아무튼 효과 좋은 제품.
8. meridol Mundspülung Zahnfleischschutz antibakteriell - 400 ml
(이것도 포장이 좀 달라진 거 같은데) 잇몸 아플 때 앞서 말한 4번 치약과 같이 쓰는 가글이다. 역시나 치과에서 추천 받았던 것. 이것도 양치 후 30초 정도 가글 후 뱉어주는 건데, 잇몸이 시리고 아플 때 잇몸용 치약이랑 같이 쓰면 정말 좋아진다. 독일 와서 잇몸이 많이 내려 앉았고 그래서 그런지 자주 피가 나고 시리고 아팠는데, 이거 쓰고 정말 많이 좋아졌다. 우리집 상비품 중 하나다.
9. Bepanthen Narben-Gel mit Massage-Roller - 흉터 겔
한국에서도 유명한 Bepanthen의 Narben-Gel. 분명, 처음엔 약사가 뾰루지에 바르면 좋다고 해서 샀는데 알고 보니 이름처럼 흉터에 바르는 Gel이었다. 광고 영상 보니까 켈로이드 흉터에 마사지 볼로 마사지를 하고 Gel을 바르면 되는 거였다. 개방 되어 있는 상처, 그러니까 피가 난다거나 하는 그런 상처에 쓰면 안 되고 아물었는데 도톰하게 올라온 흉터에 바르면 된다고 한다. 나는 완전 켈로이드 체질인데 다음에 큰 켈로이드 흉터에 써보려고 기다리는 중이다. 자잘한 흉터에 써봤을 때 효과는 정말 좋았다. 꼭 사놓는 것 중 하나.
10. orthomol immun pro - 영양제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영양제. 종류가 워낙 다양한데 내가 처음 먹었던 게 immun pro다. 먹고 나서 손톱 세로줄이 사라지길래 깜짝 놀라고 덜 피곤해서 또 놀라고 그랬는데, 두 번째 사먹을 때는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오진 않았다. 그런데 독일 사람들, 유럽 사람들 대상으로 만들어진 거다 보니(요오드가 특히 많이 들어가 있다거나 하는 등)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상담 후 복용하길 권한다.
영양제는 뭐가 많이 들어가고 제일 좋아보이는 게 꼭 나에게까지 좋은 건 아니다. 본인에게 맞는 걸 찾아서 섭취하시길.
11. DERMASENCE Seborra Leichte Gelcreme - 얼굴 로션
원래는 Cream Soft였는데 안 쓴 새에 이름이 바뀌었다. 약국에서 세일하길래 그냥 사봤는데 쓰고 정말 정말 좋아서 잘 썼던 로션. 향이 있는데 자연스러운 느낌의 화사한 향이랄까? 개인적으로 언제부턴가 향에 민감해져서 향수도 못 쓸 정도라 향이 조금이라도 강하거나 이상하면 아예 못 쓰는데, 이건 누가 맡아도 좋다 싶을 만큼 향이 좋고 세지도 않아서 바르고 나면 향 때문에 기분이 좋을 정도였다. 그리고 촉촉한데 마치 바세린이 들어간 제품처럼 보습 지속력이 좋고 또 그렇다고 해서 너무 기름져서 머리카락이 마구 붙거나 떡지는 거 같은 건 전혀 없고, 하여튼 바르고 나서 오랫동안 부담스럽지 않게 촉촉해서 좋다. 최근에 한국에서 로션을 싸게 싸와서 그거 쓰느라 독일에서 로션을 안 사고 있는데, 그 전까진 아벤느랑 이걸 정말 항상 썼었다. 지금 쓰는 거 다 떨어지면 바로 이거부터 사서 쓸 예정.
Seborra 위에 있는 타원 네 개에 있는 색에 따라 어떤 피부용인지 알 수 있다. 이 제품에선 파란색과 초록색이 있는데 파란색은 보통 피부, 초록색은 지성이나 여드름 있는 피부를 뜻한다. 이 외에 빨간색과 노란색이 더 있는데 빨간색은 민감한 건성 피부, 노란색은 안티 에이징 그런 거다. 파란색이랑 초록색 있음 제일 기본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12. Dermasence Polaneth Lotion - 건성 피부에 좋은 바디 로션
대학병원에서 Dermasence 어떤 바디로션을 쓰라고 했었는데 잊어버려서 대충 설명 보고 산 게 Polaneth였다(지금도 병원에서 말한 게 이름이 뭔지 잘 모르겠다. 복잡한 이름은 아닌데 이상하게 외워지지 않던 이름이었다.). 의사의 말대로 산 건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잘 맞아서 만족스럽게 썼던 바디로션. 바디로션을 잘 안 바르고 몸이 건조하다 보니 다리가 항상 뱀 피부처럼 생겼었는데 이거 바르고 나서 피부는 정상적인 모양으로 돌아왔고 간지러움도 덜 했었다. 피지오겔과 더불어 만족스럽게 썼던 바디로션. 몸이 많이 건조하다면 추천이다.
13. Dr. Hauschka Intensivkur Regeneration - 재생 크림
독일의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 상당히 고가라 자주 못 산다. 내가 쓰던 건 이것과 이름이 같은 로션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제형으로 나오는 거 같다.
몇 년 전에 재생크림을 찾다가 독일 유명 브랜드이고 해서 사 봤는데, 쓰고 정말 피부 좋아져서 깜짝 놀랐었다. 각질도 없고 부드럽고 은은한 광까지 나서 거울 볼 때마다 신기했을 정도? 한창 이거 열심히 바를 때 한국 갔다가 피부에 뭐 했냐고 관심이 집중됐을 정도였다. 예전에도 비쌌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가격이 16유로는 더 올라서 살 엄두가 안 날 정도다(어차피 이 브랜드 자체가 비싸서 그런지 독일에서도 쓰는 사람만 쓰긴 한다.). 아마 피부 상태가 더 안 좋아지면 병원 가는 셈 치고 사서 쓸 거 같긴 하다. 얼굴 로션 추천하려고 하면 먼저 생각나는 제품 중 하나다.
14. Dr. Hauschka Tag und Nachtkur sensitiv - 아침 저녁 앰풀
로션 찾다가 바보 같이 읽어보지도 않고 할인 금액만 보고 냅다 샀던 앰풀 세트... 유리병이라 한국에서 유리 가루 걸러주는 필터를 사오기 전까지 손도 못 댔었다. 피부의 재생주기에 맞춰서 사용을 해서 피부를 보다 건강하게 해주는 제품이라는 설명이었던 거 같은데, 아침 저녁으로 목이랑 쇄골까지 바르려니 귀찮아서 죽을 뻔 했다. 앞서 말한 재생크림처럼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었으나, 사용하는 동안 알아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각질도 트러블도 없었다. 마치 한 번도 그래본 적 없었다는 것처럼. 일 년에 텀을 두고 두 세 번 쓰기를 권장 하는 것 같았는데, 다음에 또 세일하면 써볼 의향은 있다.
15. Fenistil Gel - 모기∙벌레 물린 데, 일광 화상, 발진으로 인한 간지러움(?)
일광화상이나 벌레 물린 데에 바른다는 약. 효과는 진짜 좋다.
전에 한 번 팔팔 끓는 물을 엄지손가락에 몇 초 부은 적이 있었는데(지금 생각하면 병원 갔어야 할 정도였는데 왜 안 갔을까?), 하루 종일 얼음 찜질과 더불어 위의 gel을 발랐었다. 얼음찜질을 3초만 멈춰도 피부 밑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통증 때문에 얼음을 계속 대고 있다보니 물기에 약이 닦여서 수시로 발라줘야 했었는데, 약 덕분인지 이틀 후엔 통증도 사라지고 피부도 데인 흔적 없이 완전 멀쩡했다.
햇빛에 너무 타서 쓰라리고 아플 때도 이 약 바르면 금방 괜찮아진다. 말 크림같은 성분은 아닌 거 같은데 gel이라 그런지 바르고 나면 조금 시원한 느낌이 든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진같은 게 생겼을 때도 바르는데, 바르고 나면 나도 모르게 다 가라앉아 있어서 생각보다 정말 자주 썼다.
아래의 롤은 벌레 물린 곳 위주로 쓴다. 모기 물려서 간지러울 때 이거 바르면 간지러움이나 빨갛게 부어 오른 게 금방 사라진다. 모기에 잘 물리는 남편이 옆에 두고 잘 사용했던 약이다.
우리집 상비약 중 하나다. 어린이들에게도 사용 가능하므로 아이가 있는 집에도 구비해두길 추천한다.
뭔가 이것도 쓰고 저것도 써야지 했는데 막상 쓰려니 생각이 잘 안 난다. 차분히 잘 생각해서 추가해야겠다.
모두 내가 직접 쓰고 효과를 본 것들이나, 사람에 따라 안 맞을 수 있으니 의사와 상담을 거치거나(특히나 영양제 같은) 잘 보고 구입하시길 권한다.
'독일 이용기 > 건강∙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에서 독일어로 묵주기도 하기-Das Rosenkranzgebet (4) | 2024.02.16 |
---|---|
DB의 접이식 자전거 구독 서비스 - 브롬톤 구독하기 (0) | 2023.06.29 |
[독일생활] Globus에서 Scan&Go로 편하게 장 보기 (2) | 2023.01.21 |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 한 달 이용 후기 (0) | 2022.08.16 |
독일에서 구급차를 부르면 비용을 내야 할까? 아니면 보험 처리가 될까? (0) | 2022.08.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