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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용기/건강∙생활

독일에서 구급차를 부르면 비용을 내야 할까? 아니면 보험 처리가 될까?

by 지타_R 202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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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구급차를 탄 일기를 썼었다. 그리고 오늘, 그에 대한 일이 마무리 되어 독일에서의 구급차 이용기에 대해 써볼까 한다.

어제 보험사에서 나에게 편지가 올 게 있다고 해서 뭔가 했더니 바로 이 구급차에 관한 내용이었다. 총 세 장의 서류였는데 첫 장엔 이러한 비용이 발생했고 보험사에서 결제를 했으니 Zuzahlung본인부담금을 지불하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고 두 번째 장에 영수증, 세 번째 장엔 본인부담금 규정과 고지서가 있었다. 한국에서도 구급차를 부르면 돈을 낸다고 들었는데 독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엄청난 금액(!)을 지불할 각오를 했지만 보험 처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 있었는데 다행히 보험 처리가 된 것이다.

구급차 이용 청구 금액 705유로(!)

검색을 해보니 구급차 이용시 지불 금액은 500유로에서 1000유로 사이로 천차만별이었는데 우리 동네에서의 구급차 이용 비용은 705유로로 청구됐다. 이게 단순 우리 지역에 있는 업체의 금액인지, 아니면 내가 이걸 타고 타 지역으로 간 비용까지 합산된 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에 내가 이용한 구급차에 대한 비용은 2022년 8월 6일 현재 한화로 약 93만 6천원이다. 그러나 나의 Zuzahlung본인부담금은 단 10유로(!)였다.

Fahrkosten교통비, 비용의 10% 본인 부담, 각 교통 수단마다 최저 5유로에서 최대 10유로.

어떻게 택시(아파서 택시 탈 때도 보험사에서 비용 처리 할 수 있다.)도 아닌 구급차를 탔는데 이렇게 적게 낼 수 있었을까 하고 뒤를 보니, Fahrkosten교통비에 대한 안내가 나와 있었다. 나의 보험사의 규정에 따르면 교통비의 본인부담금총액의 10%인데 이 10%로는 각각의 경우마다 최저 5유로나 최대 10유로로 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이번 달에 아파서 택시를 탄 적도 있고 구급차를 탄 적도 있다 했을 때, 택시비의 10%가 3유로라면 최저 5유로라고 명시되어 있으니 5유로를 내야 하고, 구급차 비용의 10%가 70유로라면 최대 10유로라고 명시되어 있으니 10유로를 내야 하므로 총 15유로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보험사마다 규정이 다를 수 있으니 자신의 보험 약관을 잘 봐야 한다.
그렇지만 나나 남편이나 보험 처리가 되기를 바라기나 했지 될 거란 생각은 못 했다. 내가 당시에 목숨이 위태롭다거나(물론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죽으면 편하겠다 싶을 정도로 아프긴 했다.) 심한 부상을 입었다든가 하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된 건지 보험사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Wann können Fahrkosten zu einer ambulanten Behandlung erstattet werden? 

Fahrkosten zur ambulanten Behandlung erhalten Sie, wenn:

  • wir die Hauptleistung, d.h. die ärztliche Behandlung oder Untersuchung bezahlen,
  • der Behandlungsort die nächsterreichbare Behandlungsmöglichkeit darstellt,
  • die Fahrt medizinisch zwingend notwendig ist, also vom Arzt verordnet wurde,
  • und eine dauerhafte Mobilitätsbeeinträchtigung vorliegt oder Sie eine hochfrequente Behandlung aufgrund einer schwerwiegenden Erkrankung bekommen. 
 


내가 이해한 대로 말해보자면
외래 진료를 받으며 발생한 교통비가 환급 가능할 땐, 보험사에서 의사에 의한 진찰이나 검사로 나온 비용을 결제했을 때, 다음 치료를 이어서 할 수 있는 진료 장소(큰 병원 같은 곳)이고, 의사의 결정에 의한 것과 같은 강제적이고 긴급한 이송, 그리고 의학적인 목적으로 지속적인 교통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거나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더 높은 차원의 치료를 받아야할 때이다.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었던 다른 내용과 더불어 종합해보면 나는 구조대원의 부축을 받아 이동을 해야 했고 보험사에서 나의 치료비를 결제했으며 큰 병원 응급실에서 진찰을 받았기 때문에 구급차 비용이 보험사에서 처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몸을 충분히 가눌 수 있었고 의사가 보기에 심각해 보이지 않았더라면 구급차 비용을 전액 부담 해야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아찔하기도 하다. 잘 해결되서 그저 다행일 뿐! 가벼운 마음으로 DKB 어플로 고지서를 찍어 스마트하게(?) 계좌이체를 했다(독일에서 이렇게 쉽게 어플로 계좌이체를 할 수 있을 줄이야... DKB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나는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안심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를 바란다. 구급차를 불러보니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고 걱정 또한 많이 해야했기 때문이다. 폐 끼치는 거 아닌가부터 해서 막대한 비용이 청구되지나 않을까 하는 것까지, 아프지 않았던 남편이나 괜찮아지고 나서의 나나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그 마음을 아는 듯, 구급차를 부른 이유가 합당하다면 보험사에서 잘 처리해준다. 그러니 위급한 순간이 오거든 망설이지 않고 112(독일에서!)에 꼭 전화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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