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일기장은 직접 일상을 손으로 기록해야겠단 생각에 찾다가 발견한 것인데,
일기는 한 페이지에 하루를 쓴다는 고정관념을 깨줘서 관심을 두게 됐다.
(예를 들어서 5년 일기장이면 1월 1일 페이지에 5칸이 있다. 각각 다른 년도의 1월 1일이 되는 셈이다.)
일본에서는 어떤 영화에 10년 일기장이 나와 유행이 되어 5년 일기장, 3년 일기장도 나온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도 3년, 5년, 10년 일기장이 있었는데, 구성이나 칸 크기 등을 비교해서
고민 끝에 미도리 5년 일기장을 선택하게 됐다.
품명 : 5년 다이어리 (44,000원)
사이즈 : H185 X W117 X D25(mm)
구성 : 366페이지
간격 : 6mm
가늠끈 2개
구입한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상품의 구성이다.
미도리는 일본 브랜드로 종이가 유명한 것 같았다. 아마 익히 알려진 건 트래블러스 노트일 것이다.
미도리 관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건
오미세(오늘도 미도리 세상) http://www.omise.co.kr/ 뿐인 걸로 알고있다.
이 다이어리도 여기서 구입했다.
사진에서처럼 갈색 종이케이스에 담겨져있다.
내 손바닥과 비슷한 사이즈라 착착 감긴다.
옆면. since 밑 두 칸엔 시작한 연도와 끝나는 연도를 쓰면 되는 것 같다.
케이스에서 빼면 린넨으로 싸인 다이어리가 나온다.
종이 케이스에 천 표지라 감촉이 편안하다.
표지의 금장 그림처럼 내부에도 손으로 그린 듯한 칸과 그림이 계속 된다.
가름끈이 2개인데, 하나는 쓰기 시작한 지점, 하나는 그날 그날 페이지에 쓰라고 한다.
나는 하나만 가지고 하루 하루 페이지에 맞춰서 둔다.
설명서같은데 일본어라 모르겠다. 번역된 게 있었으면 좋겠다. 궁금하니까...
2014년 12월 중순에 받아서 미리 써두었다.
만년 다이어리처럼 월과 일을 기록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1월 1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첫장을 열면 프롤로그와 1월 페이지가 나온다.
프롤로그가 있으니 당연히 에필로그도 있다.
이런 일기장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하루 페이지다.
이렇게 월과 일이 제목처럼 상단에 있고, 5년분의 칸이 나뉘어져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손으로 그린 듯한 칸과, 이 사진엔 안 나왔지만 옆에 작은 그림이 있다.
달마다 그림이 다르다.
새로운 달이 시작하면서 그림도 다른 문이 그려져있다.
2월이라 벙어리 장갑이 있다.
나비, 클로버, 풍선, 우산, 해바라기, 버섯 등 해당하는 달을 상징하는 듯한 그림이 있다.
이게 바로 그 그림들의 흔적.
다 찍으면 많으니까...
이렇게 에필로그까지 쓰면 한 해가 완성된다.
그리고 다시 또 프롤로그부터 시작.
5년간 써야 하므로 내구성이 염려가 되는데 일단 굉장히 짱짱하고 실 제본이라 믿고 써본다.
양장 형식이라 180도 쫙 펴지지 않아 불편하긴 하지만
쓸 말이 많지 않아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다이어리가 많아서 미도리는 그날 있었던 일, 크게 느낀 감정 같은 것 위주로 쓴다.
맨 뒤에는 이렇게 신상을 적는 칸이 있다.
별자리까지 써서 역시 새롭다. 일본 거라 그런가.
어느덧 1월이 다 지나갔는데 안 밀리고 잘 쓰고 있다.
사실 밀릴 게 없다.
다른 일기장에 비해 칸이 적어서 채워야 한다는 압박도 없고
기록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쓰기 때문에 가볍게 적어서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5년 뒤에 같은 일기장을 또 사서 쓰게 되면 정말 뿌듯할 것같다.
이렇게 나름 나의 역사서가 생긴다는 게 의미도 있고,
눈 깜빡하면 지나가버린 나날들에 이름따위가 생겨 남아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혹 누군가 고민한다면 주저말고 사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생각보다 재밌고 보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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